나의 이야기

[회사 일기] 입사한 지 일주일

🐷곰아지🦊 2021. 4. 8. 23:58

회사에 들어가게 되면, 매일 일기를 써야겠다고 생각했는데.

하루도 안 썼다.. ^.^

 

저번 주 목요일에 회사에 들어가서 일주일이 지났는데

기억을 살려 적어본다..

 

4월 1일 목요일

첫 출근.

통근 버스 타고 출근했다.

버스 카드가 없어서 통근버스 기사님께 첫 출근이라 말씀드리고 탔다.

30분 정도 차를 타고 가니 도착. 내려서 어색하게 서있었는데 팀장님께서 발견하셔서 같이 올라갔다.

내 자리가 깨끗하게 셋팅이 되어 있었고 사물함 등을 챙겨 주셨다.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는데 자리에 편하게 앉아 있으라고 해주셨고

다른 분들이 오셔서 인사도 하고 1층에 커피 마시러 내려갔다.

어색하게 앉아서 인사를 좀 하고.. 이야기를 잠깐 나누다가 올라가서 자리에 다시 앉음.

좀 있다가 대표이사님과 임원분들, 부서 팀장님과 멘토가 되어주실 과장님들과 티타임을 가졌다.

부담...

덕담 같은 것 듣고.. 선물도 받고.. 했다.

이래저래 오전 시간이 지나가고 점심 먹으러 갔다.

점심은 쌀국수. 코로나 영향도 있고 할 말도 별로 없고 해서 아주 조용히 밥을 먹고 카페.

이야기를 좀 하다가.. 들어갔다.

오늘은 뭘 해야할지.. 선물로 주신 책을 읽고 어째저째 하다 보니 시간이 흐르고.

신규 입사자 교육 같은 거 듣고, 근로 계약서 쓰다가 퇴근 시간이 됐다.

퇴근. 같은 역에서 내리는 선배님과 함께 타서 이야기도 나눴고. 벚꽃이 피어있는 길을 멍하니 보면서 집으로 갔다.

첫 출근의 느낌은. 어색했지만. 그래도 다들 친절하셔서 좋았던 것 같다.

집 근처에서 떡볶이와 순대를 사와서 조촐하게 먹었는데 그렇게 막 입맛이 없어서 반을 남겼다.

 

4월 2일 금요일

여전히 어색하게 출근.

도착해서 먼저 와계신 과장님께 인사를 어떻게 해야 하나 우물쭈물하고 있다가..

먼저 발견해주셔서 가까스로 인사했다.

인사 하는 게 제일 어려운 것 같다...

오늘도 할 일은 없었고 책의 남은 부분을 읽었다.

뭐 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고...

점심 때는 과장님 두 분과 입사 동기 이렇게 네 명이서 돈까스를 먹으러 갔다.

차 타고 갔다 옴.

밥이 잘 안 넘어가고 소화도 안 되던 때라서 빨리 못 먹었고...

원래 밥 먹는 속도 빠른 편인데 요새 좀 마음고생한 탓에 느려져서 결국 남겼다. 아까워 돈까스...

밥 얻어먹었는데 감사 인사도 못 드리고.. 돌아와서 회사 근처 카페에서 음료수를 마시면서 이야기 나눴다.

역시 어색해.

하지만 과장님 두 분 다 좋은 분이신 것 같다.

한 분은 1차 면접 때 뵀던 분이었는데 되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었던 분.. 뭔가 밝은 느낌이 드시는 과장님.

좀 쉬다가 들어갔다.

eclipse를 설치했었던가. 잘못 설치했었는데 멘토이신 과장님께서 괜찮다고 자신도 전에 그랬다고.. 따뜻하게 말씀해주셔서 감동. 다시 설치하고 뭐 하고 하다 보니 시간이 흘렀다.

이래저래 또 퇴근. 주말이다.

금요일은 차 막히는 것 때문에 10분 정도 일찍 마친다고 한다.

근데 진짜.. 차 막히더라. 일찍 마쳤지만 늦게 도착했다.

저녁은 배불러서 안 먹었다.

 

4월 5일 월요일

월요일 시작. 5일을 버텨야 하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아직도 어색했다. 인사도 제대로 못 했고.

오늘은 뭔가 프로젝트를 받았다. 소스 받아서 로컬 서버로 띄워보는 일.

... 근데 엄청 안되더라. svn 문제인 걸까.....

여러 시도는 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질문드리기 전에 일단 혼자 해보기로 했다.

오늘은 팀장님과 선배님, 입사동기와 만두전골을 먹었다.

더 어색. 뭔가 나도 질문을 하고 싶은데 무슨 말을 해야 할지를 모르겠더라.

그래서 만두만 열심히 먹고 있었던 것 같다.

맛있게 먹었고 또 카페에 가서 이야기를 나눴다.

친해지는 과정들을.. 한 분 한 분 밟아간 듯.

팀장님께 나를 왜 뽑았는지 여쭤보고 싶었는데 직접적으로 여쭤보진 못했다.

그냥, 팀장님께서 서류 전형부터 누구를 뽑아야겠다 라고 하는 게 거의 정해져 있다고 하는 이야기를 해주셨던 것만 들었다.

회사 다시 들어가서는 다시 이클립스랑 싸움.....

결국 졌다... 못하고 퇴근. 원인도 못 찾고 ㅠㅠ. 내일은 되기를 바라며 통근 버스를 탔다.

역에 도착하고 한 10분 정도 걸어서 카카오헤어샵으로 예약한 곳에 머리 자르러 갔다.

2년 동안 길렀던 머리. 백수의 시간의 상징이었던 머리카락을 댕강 자르고 왔다.

머리는. 굉장히 상해있었다. 길이는 굉장히 긴데 기부를 하기에는 너무 상한 머리.

그래도 일단 받아옴...

단발로 짧게 자르고 집에 돌아왔다.

바로 잘랐을 때는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약간 최양락 같음.

.... 역시... 얼굴형 예쁜 사람이 단발을 해야 하는 것 같다.

 

4월 6일 화요일

대부분의 과장님들이 aws 교육을 들으러 가셔서 우리 팀이 텅 비었다.

어제 못 이긴 이클립스 붙잡고 나는 또 싸움을 벌이고.. 또 해결 못하고.

머리 자른 걸 알아보신 분들이 잘 어울린다고 해주셨다. 감사합니다.

점심은 법카로 생선까스 먹었다. 나랑 동기랑 선배님 두 분이랑.

음식 나오고 나서 한 마디도 안 하고 먹기만 하기...

사실 코로나 시대엔 그게 맞는 것 같긴 하다.

사실 할 말도 없었고..? 일을 좀 더 해야 궁금한 게 생길 것 같다..

선배님이 음료 사주신 거 감사히 마시고 다시 자리로.

좀 있다가 법카로 근처 빵집 가서 빵 먹으면서 이야기하고.. 신입이라 이래저래 챙김을 받았다.

다시 돌아와서 이클립스 안 되는 거 선배님이 좀 도와주셨는데.. 결국 안됨.

ㅠㅠㅠ... 구글링 해서 찾은 해결책들은 아무 도움도 안 됐단 말이다.

성과 없이 퇴근했다.

아. 내선전화가 생겼다. 전화받는 걸 두려워하는 사람으로서... 정말 싫다고 생각했다...

 

4월 7일 수요일

오전에는 혼자 싸워보고 또 안되고.

점심은 김치찌개 먹었다. 넘 맛있는데.. 정말 맛있는데... 남겨서 아쉬웠다.

고기랑 두부랑 김치랑 다 남았는데..!

역시 한 솥에 같이 나오는 건 먹기 좀 그런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과장님께서 사주심.. 감사하다고 해야 되는데 또 타이밍을 놓쳤다.

편의점에서 초코우유 얻어먹고..

오후에는 과장님께 sos를 청해서 정말 힘겹게 로컬 서버에 띄웠다.

진짜 생각지도 못했던 문제들로 안됐던 거였다.....

과장님 컴퓨터에 원격 접속해서 하나하나 비교해보면서 다른 거 수정해가며 해결함...

이게 무슨 일인고.

빌드가 안됐던 건 jdk가 잘못됐던 거였고, 배포 경로도 이상하게 돼있고.. 캐시 된 것 때문에 제대로 안 나오는 것도 있고..

난리 부르스;;; 웹 프로젝트 불러올 때 뭐가 제대로 안 되어서 하나하나 고쳐야 하는 과정이 필요했었다....

이거 혼자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 또 헤맬 것 같은데.

아무튼 하나는 띄웠었고, 그다음에 회계 쪽 관련해서 프로그램을 하나 설치했다.

그거 한다고 하루가 다 갔다.

집 가기 전에 다이소를 들러서 이래저래 필요한 물건과 과자를 사 왔다.

내일 우리 팀 간식 박스 같은 곳에 넣어놔야겠다.

 

4월 8일 목요일

입사한 지 일주일 째이다. 이제 신입사원 버프(?)도 끝날 때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정말이었다 ㅋㅋ.

아침에 어제 데이터 받아온 결과 전송하고, 다른 프로젝트 안 됐던 부분을 로컬로 다시 띄워보기 위해 노력해보았다.

.. 근데 내가 걱정했던 대로.. ㅋㅋㅋㅋ 혼자 또 못하겠더라.

그때 과장님이랑 같이 하면서 문제라고 생각했던 부분들을 하나하나 고쳐가면서 했는데도.. 안됐다.. 슬프네.

이걸 또 여쭤봐도 되는 건지도 모르겠고..;

아무튼.. 그러고 있다가 뭐 교육 신청할 수 있다고 하셔서 어떤 교육이 있는지 봤는데.. 음... 글쎄. 뭘 골라야 할지 모르겠더라.

어째저째 점심시간이 되어서 점심을 먹으러 갔고 오늘의 메뉴는 된장국밥이었다.

우렁된장국밥을 먹음. 뭔가 고소할 것 같아서 시켰다.

일주일 전과 다르게 입맛이 확확 돌아서 남김없이 싹싹 먹었다. 우렁 씹는 맛이 좋았다.

오늘부터는 각자 계산이었다. 신입 버프 끝! ㅋㅋ 그동안 밥 사주신 모든 분들 감사했습니다..!

가위바위보 편의점 음료 내기도 월급 나오고 나면 참여하기로 했다. ㅎㅎ

오늘은 새로운 미션이 생겼는데, 안드로이드 개발이었다.

어려운 개발을 해야 하는 건 아니고, 그냥 폰 흔들었을 때 기능 동작되도록 하는 건데..

안드로이드 스튜디오로 개발을 해 본 적이 없어서 일단.. 프로젝트 구조나 어떻게 쓰는 건지를 익혀야겠다 싶었다.

그래서 이래저래 찾아보면서 프로젝트 구조에 대해서 파악하고, 안드로이드 스튜디오에서 제공하는 event 사용 방법에 대해 찾아봤다. 누가 잘 정리를 해 둔 게 있어서 그대로 따라 하면 될 것 같더라. 물론 또 시행착오를 겪겠지만서도....

하... 근데 또 프로젝트 가져올 때 문제 생김... 아니 왜 처음 가져올 때부터가 말썽인 건지 모르겠는데...

뭐가 없다. 진짜 꼭 필요한 파일이 안 생기더라. 왜..ㅋㅋㅋ 진짜 당황스럽네.

저주받은 거냐구요...... 하지도 못하고 또 퇴근해버리고 말았는데... 하.. 진짜 내일 또 그거 잡고 있을 생각 하니까 너무 싫다 벌써...

그전에, 이제 밥 먹고 졸릴 지경에 이르렀는데. 너무 졸려서 1층 가서 물을 마시든가 얼음을 먹든가 하자고 내려갔다가 대리님을 만났다. 어색하게 인사했다가 얼떨결에 음료수 얻어마시고. 이야기도 좀 나눴다.

대리님이 되게 유쾌하신 분이어서 재밌었던 것 같다.

이제 일주일밖에 안 됐지만... 우리 회사 사람들 정말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들 친절하시고.. 전체적으로 분위기도 좋음.

입사할 때 사실.. 난 슬펐고 기쁘지도 않았었는데. 그래도 사람들이 좋아서 괜찮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었다.

퇴근 후에 집으로 돌아와서 부숴먹다가 남은 라면을 끓이고 밥 말아먹고..

오늘부터 운동해야겠다 싶어서 운동 앱을 깔아서 따라 했다.

... 벌써 하기 싫다 운동. 그리고 밀린 일기를 쓰고 있지.

 

통근 버스를 타면서 뭔가 생산적인 활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일주일 동안 한 게 없다.

그나마 넷플릭스에서 영화 다운받아와서 좀 보기는 했었는데.. 요새 영상 자체도 재밌다는 생각이 안 든다.

꾸역꾸역 보는 느낌이 강함.

사실 피곤하기도 해서 그냥 푹 잘까 싶었지만 잠도 안 온다..; 눈은 붙이고 있는데 ㅠㅠ. 그냥 눈만 감고 있음.

시간 아깝단 말이지... 30분 30분해서 한 시간인데.

뭔가 할만한 게 없을까.. 책 읽으면 멀미 날 것 같은데.. 데이터도 적어서 인터넷도 못하는데..

공부..... 하하하하 뭐 하냐구...